오너 2세 이양구 회장 보유 지분 전량 장외거래로 3차례 걸쳐 양도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더바이오 강인효 기자] 70년에 달하는 업력을 자랑하는 중소형 제약사인 동성제약의 경영권이 매각된다. 동성제약 오너 2세인 이양구 회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이 회사 주식 전량인 368만4838주(지분율 14.12%)를 주식회사 ‘브랜드리팩터링’에 매각하기로 했다.

동성토토 바카라은 지난 21일 최대주주인 이양구 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회사 주식 368만4838주를 브랜드리팩터링에 약 120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주당 매각 단가는 3256원이다. 동성토토 바카라의 23일 종가는 4010원으로 전거래일 대비 6.37% 상승했다. 주당 매각 단가는 이날 종가 대비 약 19% 할인된 금액이다.

해당 계약에 따라 양측 간 주식매매는 장외거래 방식을 통해 이뤄졌으며 21일 125만3615주, 22일 156만6058주가 각각 양도됐다. 남은 86만5165주는 임시 주주총회 완료 이후 브랜드리팩터링에 양도될 예정이다. 1차 매매 대금(21일과 22일 매각분)인 약 92억원은 22일 이양구 회장에 지급됐으며, 나머지 약 28억원(2차 매매 대금)은 임시 주총 완료 후 지급될 예정이다.

동성토토 바카라은 “주식매매계약 체결일인 21일 이후 50일 이내에 정관 변경 및 이사 그리고 감사 선임 안건을 상정하는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현재 남아 있는 이 회장의 86만5165주는 매수인인 브랜드리팩터링이 지정하는 자가 임시 주총에서 이사로 선임돼 경영권 이전이 종료되는 즉시 해당 주식을 매수인에게 이체한다”고 밝혔다.

이번 주식매매계약으로 장외거래가 2차례 이뤄지면서 22일 기준 동성토토 바카라의 최대주주는 이양구 회장에서 브랜드리팩터링으로 변경됐다. 동성토토 바카라 새 최대주주에 등극한 브랜드리팩터링은 지난 2022년 설립됐으며, 전자상거래 및 통신판매업을 주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회사다. 브랜드리팩터링의 최대주주는 백서현 대표로, 6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브랜드리팩터링은 동성토토 바카라 인수 대금 120억원을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현금으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브랜드리팩터링의 자산총액은 약 39억원이다. 이 중 부채총액이 38억원이며, 자본총액은 7012만원이다.

한편동성토토 바카라은 소형 토토 바카라사이지만 업력은 상당하다. 1957년 설립된 동성토토 바카라은 오는 2027년 70주년을 앞두고 있다. 1965년 끓이지 않는 가루형 염색약인 ‘양귀비’를, 1968년 액체형 염모제이자 패션 염색약인 ‘훼미닌’을 출시했다. 1972년에는 동성토토 바카라의 대표 제품 중 하나인 ‘정로환’을 출시, 발매 첫해 50억의 판매를 기록한 바 있다.

동성토토 바카라은 1990년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동성토토 바카라은 2000년 전까지만 해도 매출액은 500억원 미만대였지만, 영업이익률이 15%를 상회하는 강소 토토 바카라사였다. 동성토토 바카라은 지난 2006년 11월 이선규 회장에서 이양구 회장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며 ‘오너 2세 경영 체제’가 이어져왔다. 동성토토 바카라 창업주인 이선규 회장은 지난 2008년 별세했다.

이양구 회장의 특수관계인으로는 배우자인 김주현씨(이하 지분율 0.12%), 자녀인 이용훈씨(1.26%), 이용준씨(0.12%) 등이 있다. 이밖에 특수관계인으로는 이 회장의 누나인 이경희 오마샤리프화장품 대표(1.55%), 이경희 대표의 아들인 나원균 동성토토 바카라 대표(4.09%)가있다.

동성토토 바카라의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액은 884억원으로, 2023년(약 886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23년 약 6억원에서 지난해 66억원의 영업손실로 전환되며 적자에 빠졌다. 순손실 역시 2023년 약 21억원에서 지난해 약 73억원으로 확대돼 3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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