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거래소 토토 도박심사위원회 11일 개최
- 오스코텍과 제노스코 ‘복제 토토 도박’으로 정의
- 제노스코 “이번 주말 토토 도박 재심사 여부 결정”

[더바이오 지용준 기자] 항암신약 ‘레이저티닙(한국명 렉라자·미국명 라즈클루즈)’의 개발 주역인 오스코텍의 자회사인 제노스코의 토토 도박이 불발됐다. 한국거래소 토토 도박심사위원회는 제노스코의 토토 도박을 두고 오스코텍과 경제적 이익을 공유하는 ‘복제 토토 도박’이라고 정의하며 제노스코의 토토 도박을 불허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이날 토토 도박심사위원회를 열고 제노스코의 토토 도박을 ‘미승인’으로 결론냈다. 제노스코가 거래소에 지난해 10월 기술특례토토 도박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6개월 만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에 미승인된 제노스코의 토토 도박에 대해 중복 토토 도박이 아닌 복제 토토 도박으로 규정했다”며 “모회사인 오스코텍과 자회사 제노스코 간 수익의 원천, 비즈니스 모델 등 사업 내용이 동일한 점이 심사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오스코텍과 제노스코는 지난해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은 레이저티닙의 원개발사이자 공동 개발사다. 오스코텍과 제노스코는 2015년 해당 물질을 국내 제약사인 유한양행에 이전했고, 2018년 유한양행은 다국적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에 레이저티닙을 다시 기술수출했다.
양사는 렉라자의 상업 판매에 따른 ‘로열티(경상 기술료)’ 수익을 받을 수 있다. J&J로부터 지급되는 로열티는 유한양행 60%, 오스코텍과 제노스코가 20%씩 나눠 갖는 구조다. 그동안 제노스코의 토토 도박 추진을 두고 오스코텍과 제노스코 간 중복 토토 도박 및 쪼개기 토토 도박 등 논란이 나온 배경이다.
실제로 제노스코의 토토 도박 추진으로 인해 오스코텍은소액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지난 3월 오스코텍의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소액주주들이 40% 이상 결집하며 김정근 오스코텍 대표의 재선임 안건을 부결시켰다. 김 대표는 오스코텍의 개인 최대주주이자 창업자다.
이번 거래소 토토 도박심사위원회의 미승인 결정에 따라 제노스코의 토토 도박 여부는 코스닥시장위원회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제노스코는 “이번 주말경영진 회의를 통해 코스닥시장위원회의 재심사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