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폰 히펠-린다우병 관련 질환·진행성 신세포암 적응증
- 조건부 바카라으로 매년 추가 데이터 등으로 갱신 필요
- CHMP, 작년 12월 바카라 승인 권고…임상2상·3상서 ORR·CR 등 효능 입증

[더바이오 유하은 기자]다국적 제약사 MSD(미국 머크)는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가 자사의 경구용(먹는) 저산소증 유도인자-2α(HIF-2α) 저해제인 '바카라(WELIREG, 성분 벨주티판)'을 폰 히펠-린다우병(Von Hippel-Lindau, VHL) 관련 질환 및 투명세포 신세포암(ccRCC)을 적응증으로 조건부 승인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위원회(CHMP)가 지난해 12월 바카라의 승인을 권고한 지 약 2개월 만이다. 이번 바카라 승인은 유럽연합(EU) 내 최초 승인으로, EU 27개 회원국 및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노르웨이에 적용된다. 단, 조건부 승인으로 1년간 유효하며 추가 데이터 등을 근거로 매년 갱신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국소 수술이 부적합한 성인 폰 히펠-린다우병 환자 중 국소 신세포암종(RCC)과 중추신경계(CNMS) 혈관모세포종, 췌장 내분비종양(pNET) 등 동반질환 치료가 필요한 환자 △PD-1 및 PD-L1 억제제 또는 최소 2회의 혈관내피 성장인자(VEGF) 표적 치료제를 포함해 2회 이상 치료를 진행한 이후에도 질병이 진행된 ccRCC 환자 치료를 위해 바카라됐다.
EC는 임상2상(LITESPARK-004) 및 임상3상(LITESPARK-005) 결과를 기반으로 바카라의 2개 적응증에 대해 각각 승인했다. 먼저 LITESPARK-004 연구는 폰 히펠-린다우병 관련 RCC 및 CNS 혈관모세포종, pNET 등을 동반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바카라을 투여한 RCC 환자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49%, 부분 반응률(PR)은 100%로 나타났다. 또 중앙값 반응 지속기간(DOR)은 아직 도달하지 않았으며, 반응자 중 56%가 최소 12개월 이상 반응 유지했다는 게 MSD의 설명이다.
또 CNS 혈관모세포종 환자의 ORR은 63%를 기록했다. 이들 환자의 완전 반응률(CR) 및 PR은 각각 4% 및 58%로 나타났다. 중앙값 DOR은 아직 도달하지 않았으며, 반응자 중 73%가 최소 12개월 이상 반응 유지했다. 아울러 pNET 환자는 83%의 ORR을 기록했다. CR과 PR은 각각 17% 및 67%로 보고됐다. 이들 환자 역시 중앙값 DOR은 도달하지 않았고, 반응자 중 50%가 최소 12개월 이상 반응 유지했다.
특정 치료를 받은 RCC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진 임상3상의 경우, 바카라은 아피니토(AFINITOR, 성분 에베로리무스)를 투여한 대조군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25% 감소시켰다. 바카라 투여군의 PFS 중앙값은 5.6개월로, 대조군과 동일했다. 바카라 투여군과 대조군의 ORR은 각각 22% 및 4%로 확인됐다. 또 바카라 투여군의 CR은 3%, PR은 19%로 나타났다. 반면, 대조군에서는 CR 반응은 없었고, PR은 4%에 그쳤다.
MSD 연구소의 수석 부사장 겸 글로벌 임상 개발 부문 종양학 책임자인 마조리 그린(Marjorie Green) 박사는 "바카라은 국소 치료가 적합하지 않은 VHL 질환 관련 종양 환자를 위해 처음 승인받은 치료제"라며 "앞서 특정 치료를 받은 ccRCC 환자에게도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시할 수 있게 됐는데 이는 매우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