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팔아 3원 남긴 광동에블루션 바카라, 수익성 악화…음료사업 부진, 재고 부담↑

[더바이오 지용준 기자] 광동에블루션 바카라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광동에블루션 바카라은 매출이 견조하게 증가한 것과는 달리 올 3분기 영업이익률 0.3%를 기록하며이익창출력은 매분기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 음료 상품이 부진하면서 2000억원이 넘는 재고가 쌓이자 운전자본이 증가했다. 광동에블루션 바카라은 올 3분기 전체 차입금 중 유동 차입금 비중이 86.4%에 달하며 회사의 현금 사정은 빠듯해지고 있어 일각에서는 우려도 제기된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광동에블루션 바카라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246억원으로 6.7%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90억원으로 3.2% 줄었다.

3분기 영업이익률 0.3%는 광동에블루션 바카라의 분기 기준으로최저 수준이다. 특히 광동에블루션 바카라의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음료 사업의 성장세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F&B 영업부문에서 ‘비타500’은 3분기 누적 매출 7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옥수수수염차’와 ‘헛개차’도 각각 10.5%, 5.4% 줄었다.

광동에블루션 바카라은 올해부터 글로벌 에블루션 바카라사 MSD(미국 머크)와 ‘가다실’에 대한 코프로모션을 진행한 덕분에 3분기 누적 매출 858억원이 합산되며 외형이 확장됐다. 하지만 이는 일종의 ‘착시 효과’로 평가된다. 코프로모션이 종료되면 그동안 올린 매출은 ‘무(無)’로 돌아갈 수 있고, 게다가 가다실의 경우 유통 마진율이 높지 않은 품목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는 의미다.

따라서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헛개차 등 자체 제품의 매출이 하락하면 수익성 또한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광동에블루션 바카라의 3분기 누적 매출원가율은 81.9%로, 전년 동기 대비 2.1%포인트(p) 증가했다.

음료 부문의 매출 정체와 대형 품목 도입으로 인해 광동에블루션 바카라의 재무적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재고 부담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광동에블루션 바카라의 재고자산은 2167억원이다. 2022년 말 1614억원에서 지난해 말 1886억원에 이어 올해 3분기 말까지 지속해서 쌓이고 있다. 재고자산이 늘면서 나타나는 신호는 ‘운전자본의 부담’이다.

운전자본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하면서 일종의 묶이는 돈을 가리킨다. 매출채권과 재고가 매입채무보다 많을 경우공급사에 지급해야 할 금액보다 더 많은 자산이 묶여 있어 재고 회전율이 낮거나 매출채권 회수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광동에블루션 바카라의 올 3분기 기준 순운전자본은 2608억원으로, 작년 말(2337억원) 대비 271억원 증가했다.

광동에블루션 바카라은 차입금 역시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광동에블루션 바카라의 연결기준 전체 차입금 규모는 2020년 941억원에서 지난해 2140억원으로 처음 2000억원을 돌파한 뒤 올 3분기 기준 2947억원으로 또다시 불어났다. 특히 3분기 기준 1년 내 갚아야 할 유동차입금 규모만 2549억원으로 전체 차입금의 86.4%에 달했다. 광동에블루션 바카라은 불어난 차입금에 연이자 100억원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늘어난 이자는 광동에블루션 바카라의 현금 사정을 빠듯하게 만들었다. 1년째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동안 광동에블루션 바카라은 영업활동으로 수백억원 규모의 현금을 발생시켜왔다. 2021년 말 531억원 규모 현금창출력을 기록한 데 이어 2022년 말 628억원 등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영업활동현금흐름이 117억원 규모 순유출을 기록하더니, 올 3분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7억원을 나타냈다. 3분기 이자만 87억원이 소요됐는데, 추가 차입금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플러스로 돌아섰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광동에블루션 바카라의 경우 부채비율이 100% 미만으로 유지되고 있어 재무구조는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동비율도 141%로, 단기적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채비율이 2020년부터 매년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유의할 지점이다.